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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친구들(2008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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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친구들(2008년도)


지난 6월3일 포스팅 이후로 카메라를 만진적이 없네요..  그로인해 너무 오랫동안 제 블로그를 비웠습니다.. 
사실 그 사이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크게는 지난 6년간 근무했던 판교 사무실이  용인 흥덕으로 이사를 가게되었고 그로인해 도보를 이용해 판교테크노밸리로 출퇴근하던 일상에서 벗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직장생활을 해본적이 없었던지라 새로운 패턴을 몸에 적응시키기 위한 나름의 시간이 필요했던게 사실입니다..  어찌보면 이 역시도 저 스스로를 이해시키기 위한 변명일 수도 있겠네요.. 

지금 시간이 새벽 12시 22분..  게다가 비까지 내리는 컴컴한 밤이지요..  기분이 이상하게 바뀔 타이밍이라 갑자기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을 올려 봅니다..
2008년 여름이였습니다..  동시대의 30대를 시작했던 모든이들이 그랬겠지만 저 역시 나이 30에 인생 바닥이라는 처절한 삶의 고통을 느끼며 하루 하루를 힘겹게 버텨갈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멀리 거제에 살고 있던 친구들이 경포대에서 만나자는 연락을 받고 그냥 답답한 맘에 아무 준비도 없이(갈아 입을 여벌의 옷도 없이) 길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해가질쯤 만나 결국 2박3일을 함께 보냈는데 매일 밤 소주를 들이부으며 각자의 삶에 대하여 그리고 헤쳐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밤새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술과는 멀어진지 오래되었지만 그때 당시 제 인생에서 술이 유일한 탈출구였다는 느낌으로 살았던것 같습니다.. T_T

사진 속 친구 두 녀석중 한 녀석은 소히 대기업이라는 곳을  뛰쳐나와 얼마 전 본인의 포토 스튜디오를 오픈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고 다른 한 녀석은 중간에 몇번의 이직을 했지만 지금은 안정된 기업에서 열심히 직장생활하며 가족들을 케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진 속 30살의 인생 초보가 아닌 내년에 40이 되는 나이가 되어 사진이 간직하고 있던 그날을 추억하니 우리가 이랬었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왜 그렇게까지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결국 시간이 모든 상처를 치유한다는 진리를 이제서야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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